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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28 [반려견] "애견카페" 화재 보상
2020. 4. 28. 19:49

경기도 주상복합 아파트에 상가와 연결되어 있는 애견카페가 있어 평소 오가면서 친해진 애견카페 사장님. 그리고 예뻐하던 비숑, 포메라니안, 푸들 등..
사랑하던 내 강아지를 떠나 보내고 밤마다 애견카페에 있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위로와 힐링을 했었던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2시쯤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져 창밖을 내려다보니 소방차가 들어오는데 애견카페 방향이었다.  스치는 생각에 급하게 내려가면서 아니길 바랬는데 애견카페에 불이 났다.  소방관들은 불길을 호수로 끄면서 바닥은 물로 가득하고 애견카페는 캄캄하고 카페 밖에는 웅성웅성한 사람들 소리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몰티즈와 벌벌 떨고 있는 몇 마리 강아지들이 보였다.  평소 유치원과 호텔, 미용을 하고 있는 펫카페에 자고 있던 강아지들이 얼마나 놀라고 충격을 받았을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현장이었다.  그날 새벽 한 마리는 영영 눈을 뜨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고 블랙 포메라니안은 겁에 질려 도망쳐서 3일 만에 지역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 건물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주인품에 돌아왔다.  그 후 예민해져서 사나운 성격으로 짖고 물고 한다고 안타까운 얘기를 들었다.

 견주들은 자식처럼 키우면서 개인 사정으로 그날 밤 호텔링을 한 건데 불이 나면서 하늘나라로 떠난 그 강아지를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돈으로?
위로의 말로?
견주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오랜 시간 아픔을 움켜쥐고 지내야 할 테고 애견카페 사장은 동물에 대한 보상으로 몇십만 원으로 보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결국 불이난 애견카페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몇 개월 버티다가 문 닫고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들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정말 자식처럼 소중하게, 아플 때는 자신들이 아플 때보다 더 아파하면서 케어를 해주고 아무리 피곤한 날이라 해도 꼭 영양식을 챙겨주면서 배변 관리도 해주고 표현으로 부족할 만큼 사랑으로 키우는데 돈도 돈이지만 신다 버려진 헌신발처럼 가볍게 끝내는 보상 마무리가 속상하고 마음 아팠던 기억이 난다.

 동생 부부는 착하고, 순하고, 똑똑하고, 엄청 예쁘게 생긴 명품 블랙 푸들을 22년 키우다가 하늘나라로 떠난 깐도리를 잊지 못해 깐지라는 블랙 푸들을 입양하여 2년을 키웠는데 깐지는 아기 때부터 사나웠고 8개월째부터 엄마와 나를 심하게 물어 여러 번 피를 흘리고 손가락 마비까지 온 적도 있었다.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없었기에 무조건 이뻐해 주고 오냐오냐 해주다 보니 나는 깐지 서열 아래가 되어 물리고, 피흘린 날도 마냥 이뻐만 해주다보니 엄마까지 심하게 물리는 사고가 생겼다.  결국 가까이 살고 있는 지인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 가족은 시시때때로 눈물로 깐지를 그리워 하며 파주에서 가끔 깐지를 만났지만 집으로 돌아서는 그 시간, 며칠 동안은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밥맛도 없었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흐른다. 주변에서는 만나지 말라고 한다.  깐지도 우리를 만나지 않아야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쉽고, 새로운 주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그래서 다시는 보지 않기로 결심하고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다행스럽고 감사한 건 깐지는 그곳에서 목사님 부부에게 사랑 받고 침대에서도 같이 자고 인터넷 신문에도 여러번 기사에서 접할 수 있었다.  지금은 건강하게 목사님 부부와 행복한 깐지로 살아가고 있다.  유명해진 깐지 "♡"
가슴속에 남겨진 "깐지"

 

 

그 후 만난 "희동이와 퐁키"
나를 힐링시켜주고 행복을 주고 웃음을 주는... 

 

 

 

Posted by 천사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