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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28 장기요양 "등급 혜택"
  2. 2020.02.25 치매 노인 유치원의 웃픈일들...
2020. 2. 28. 13:31

노인장기요양 등급 혜택 알아보기 ~

2019년 4월 노인성(알츠하이머)으로 엄마는 장기요양 4등급을 받았고 갱신 신청기간이 도래하여 올(2020년 2월 초) 유선으로(갱신은 유선 가능) 신청하였다.  2월 11일 공단 직원의 방문조사가 이루어졌으며 2월 19일 의사소견서가 인터넷으로 제출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2월 27일 판정 결과가 우편등기로 도착하였다.  우편으로 도착한 등급판정 결과는 표준 장기요양 이용계획서, 장기요양 인정서, 복지용구 급여 확인서 및 안내문이 들어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처음으로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신청하면서 생소한 용어들로 매우 복잡하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매우 간단하다.  앞서 올린 글 내용처럼 장기요양인정 절차는 ①장기요양인정 신청 → ②인정조사 → ③의사소견서 제출 → ④등급판정 → ⑤결과 통보 → ⑥이용 지원 

장기요양 등급은 1등급에서 5등급 그리고 인지 지원등급까지 6단계로 구분된다.  자세한 내용은 www.longtermcare.or.kr에서 참고 바라며, 대표적으로 장기요양 4등급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우선 표준 장기요양 이용계획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수급자가 장기요양급여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발급하는 이용계획서로 장기요양기관과 급여계약 체결 시에 제시하여야 한다. (2020년 1월 1일 기준) 표준 장기요양 이용계획서에는 장기요양등급, 재가급여 월 한도액, 인정 유효기간 등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다.  복지용구는 등급과 관계없이 년간 1백6십만 원까지 이용 가능하다.  아래 사진들은 엄마가 등급판정받고 어제(2020년 2월 27일) 받은 표준 장기요양 이용계획서이다.  여기서 말하는 재가급여 월 한도액은 직접 돈으로 수령하는 것이 아니고 (예 : 4등급 재가급여 월 한도액 1,173,200원 / 본인부담금 재가 15%를 내는 것이다) 등급에 따라 정해진 금액 초과 시 초과 금액은 100% 본인부담이다.  현재 엄마는 재가 주야간보호센터만을 이용한다. 

출처 : 노인장기요양보험

장기요양 급여비용

 → 본인부담금 장기요양급여를 이용하게 되면 급여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용한 총 급여비용의 일부를 수급자 본인이 부담하게 되는데 이때 수급자가 내야 하는 금액이다.

  • 재가급여 일반 대상 15% / 40% 감경대상자 9% / 60% 감경대상자 기타 의료급여 수급권자 6% / 

  • 시설급여 일반 대상 20% / 40% 감경대상자 12% / 60% 감경대상자 기타 의료급여 수급권자 /

  • 복지용구(기타 재가급여) 일반 대상 15% / 40% 감경대상자 9% / 60% 감경대상자 기타 의료급여 수급권자 6%

  •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의료급여 수급자 모두 면제

 → 재가급여  : 월 한도액은 장기요양등급 별로 한 달(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동안 재가급여를 이용할 수 있는 한도금액으로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조. 야간보호, 단기보호를 이용하는 경우 적용된다. (※복지용구, 의사소견서 및 방문간호사 지시서 발급비용은 월 한도액에 포함되지 않음) 월 한도액을 초과하여 장기요양급여를 이용할 경우 초과금액은 전액 수급자 본인이 부담한다.

방문요양 급여비용(방문당) 치매가 있는 1~5등급 수급자가 인지활동형 방문요양 이용 시 '120분 이상 ~180분 이상' 이용 가능하며, 30분 이상 ~ 180분 이상은 1일 3회까지이며, '210분 이상 ~ 240분 이상은 1~ 2등급에 한해 1일 1회 이용 가능하다. 18시 이후 06시 이전, 공휴일에 이용한 경우에는 급여비용 증가한다.

방문목욕 급여비용(방문당) 방문목욕은 주 1회만 이용 가능하다.  단 변실금. 요실금 등 피부의 건강유지, 관리가 불가피한 경우 초과 이용 가능하다.  방문목욕 급여비용은 2인 이상의 요양보호사가 60분 이상 목욕서비스를 제공한 경우 산정하며, 목욕서비스 소요시간이 40분 이사 60분 미만인 경우에는 해당 급여비용의 80%만 적 욕한다.

방문간호 급여비용(방문당) 18시 이후 06시 이전, 공휴일에 이용한 경우에는 급여비용 증가한다.

주야간보호센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8시간 기준 48,590원(본인부담 15% 7,280원) / 10시간~12시간까지 53,590원(본인부담 15% 5,050원) / 12시간 이상 57,190원(본인부담 15% 8,579원) / 토요일은 30% 가산되어 8시간 기준 63,160원(본인부담 15% 9,470원). 그리고 주야간보호센터 수급자가 월 15일 이상 계약을 하고 결석을 할 경우 월 5일 범위 안에서 했을 경우, 이용금액의 50%가 발생된다.(예 : 평일 8시간 기준 48,590원에서 50% = 24,295원(본인부담 15% 3,644원) 그리고 식대와 간식비는 비급여로 대략 하루에 7천 원 전후이다.  법적 고시가 없어 자욜적으로 센터마다 운영을 하는데 일일 천 원 정도 차이는 있다. 

그리고 요양보호사 1일 3시간 가능하며 금액은 47,460원(본인부담 15% 7,110원) 

단기보호 급여비용(1일당) 비급여대상은 급여비용에서 제외되므로 수급자 본인이 전액 부담하고 단기보호는 월9일까지 이용 가능하다.(1년에 4회에 한하여 1회 9일까지 월 한도액과 관계없이 연장하여 이용 가능)

주. 야간보호 내 치매 전담실 급여비용(1일당) 비급여대상은 급여비용에서 제외되므로 수급자 본인이 전액 부담하며, 18시 이후 22시 이전, 토요일, 공휴일에 이용한 겨우에는 급여비용은 증가한다.

 

→ 기타 재가급여(복지용구) 

연 한도액 복지용구 급여는 연 한도액(160만 원) 적용을 받으며 적용기간은 수급자의 최초 장기요양인정 유효기간 개시일로부터 매 1년이다.  연 한도액(160만 원)을 초과하여 이용한 금액은 수급자 본인이 전액 부담하여야 한다.  연 한도액(160만 원/1년) 적용구간 중 미끄럼 방지, 양말 6켤레, 미끄럼 방지매트, 방지액 5개, 자세 변환 용구 5개, 안전손잡이 4개, 간이변기 2개, 요실금 팬트 4개까지 구입할 수 있다.  등급변경으로 유효기간이 연장되는 경우에도 연 한도액은 최초 유효기간 개시일로부터 1년간 연속적으로 적용된다.

표준장기요양이용계획서(앞)
표준장기요양이용계획서(뒤)
장기요양인정서
복지용구 급여확인서
장기요양 등급판정 우편물 수령

주야간보호센터에서는 매월 이용 내역을 볼 수 있도록 카톡으로 이용내역서를 발송해준다.

 

주야간보호센터 월 이용내역

 

 

Posted by 천사보스
2020. 2. 25. 19:39

주야간보호센터의 일상생활

 

어제 오전에 엄마가 다니는 센터(주야간보호센터) 원장님께 연락이 왔다.
원장님 : 안녕하세요 보호자님!
나 : 네에~ 안녕하세요 원장님!
원장님 : 보호자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놀라지 마시고요
나 : (순간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겼구나. 침착한 척)
네 말씀하세요 원장님. (불안했다)
원장님 : 오늘 오전에 알게 되었는데요 센터(주야간보호센터) 건물 3층에 신천지 모임방이 있었데요.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여 강제 폐쇄시키죠 방역팀 와서 소독을 했다고 해요

나 : 어머^ 정말요(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원장님 :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 말씀은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나 : 그랬군요! 별일은 없겠죠??...

원장님 : 그동안 출입구에서부터 손 소독을 하고 손 씻기, 열체크, 마스크 착용은 계속해 왔어요 

나 : 센터는 정신없으시겠어요  비상이네요

원장님 : 네! 요즘은 하루하루가 살얼음 걷는 것 같아요

:

:

전화를 끊고 잠시 침묵하며 (어떡하지 당분간 센터를 보내지 말까.)  생각해보니 (신천지 모임방은 강제 폐쇄되었는데 평소처럼 센터 가도 되겠네) 생각을 접고 집 근처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 4개를 어렵게 구입했다.

 

엄마 첫 목욕시킨 날
엄마는 작년 4월 치매 4등급을 받았다.  노인정과 미용실, 사우나, 은행도 혼자 다녔지만.. 감기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졸린 상태로 집안에서 걷다가 넘어지면서 머리와 어깨를 다쳤다. 일산백병원으로 급하게 검사를 하였고 결과는 다행스럽게 타박상이었다.  하지만 그 후 엄마는 말과 표정이 어눌하고 눈빛도 흐려졌다. 무엇보다 기저귀를 차고 1주일을 보냈다. 걸음 때도 발을 끌고 다니고 몸도 앞으로 쏟아지듯 휘청거리면서 갑자기 생활이 엉커 버렸다. 기억력은 저하되고 지팡이 없이는 걷기 힘들어졌다. 엄마를 씻겨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났다.  나는 평소 대중사우나를 안 좋아한다. 초등학교까지 엄마와 갔을 뿐… 엄마는 물로 목욕을 시켰지만 나는 땀으로 목욕을 했다. 엄마가 미끄러질까 봐 긴장되고 그동안 혼자서 말도 안 되는 목욕방법을 들으면서 엉망으로 씻고 다닌 것을 생각을 하니 미안함도 생기고 마음도 아파서 눈물을 흘리며 목욕을 시켰다.

 

주야간보호센터

 

 

주변 사람들에게 치매 부모님을 모시면서 겪어 온 일들을 들으면서 주야간보호센터(일명:노치원)를 알게 되었다. 동생 부부와 여러 군데를 찾아다니며 상담을 받으면서 기가 막힌 센터를 운영하는 대표를 만났다. 치매어르신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교도소 같다고 해야 할지 TV 방송에서 보았던 불법 기도원이라 해야 할지...
그로 며칠 후 시설도 넓고 깨끗하며 무엇보다 A등급을 받은 곳이라 바로 서류를 작성하여 다음날 첫 출석을 엄마와 함께 하였다. 1시간을 지켜보다가 그곳 직원분들을 믿고 먼저 나왔다. 오후 5시쯤 엄마는 10년은 늙은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정원 60명이 다 채워진 시끌벅쩍한 공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다시는 센터를 안 가겠다고 하면서 다음날 침대에서 하루를 보냈다.  엄마는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며, 노래 18번은 가고파. 고스톱은 모르고, 노래방에서는 분위기 깨는 찬송가를 부른다. 술은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 엄마이다.  고민을 하던 중 집 근처 눈에 들어오는 간판이 보여서 들어가 보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맞을까.  첫 느낌이 따뜻했다.  원장님과 사회복지사, 간호 선생님, 요양보호사들의 환한 미소도 마음에 들었다.  그때 깨달았다. 넓은 공간, 깔끔한 인테리어, 다양한 운동기구들 보다 치매환자에게 더 중요하고 필요한 건 편안함과 따뜻한 사랑이란 것을. 수십 명의 치매어르신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별별일들이 있을 텐데 센터에 가서 봐도 분위기가 친절하며 집까지 오전, 오후와 주시는 원장님 외 직원분들을 보면 늘 감사하다. 가끔은 주변 사람들에게 엄마가 다니는 센터를 추천한다.


착각

센터에 엄마와 짝꿍인 92세 할아버지가 계신다. 
마치 연애하는 두 사람 같다.  늘 손을 잡고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식사도 함께 하며 집에 돌아와서도 할아버지 얘기가 80프로다.  
어느 날 센터에서 돌아온 엄마의 표정이 그늘지고 불편해 보였다.

 

 

엄마 옆에는 늘 92세 할아버지가 보인다

 

나 : 엄마 오늘은 피곤해 보이네 센터에서 체조를 많이 한 거야?

 

오해

나 : 엄마 오늘은 센터에서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엄마 : 내가 무슨 재미로 다니니

나 : 센터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게 뭐였어?  한 가지만 얘기해 주

엄마 : 가만 보자 ~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가끔은 김치라고..)

나 : 생각이 안 나는구나?

엄마 : 오늘 할아버지가 #%@&*~

나 : 엄마 식사할 때 엄마 꺼 더 먹으라고 할아버지 주면 안 돼.  할아버지는 병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빨리 죽는데 그러니까 절대 권하면 안 돼.  알겠지?

엄마 : 너는 내가 바본 줄 아니?  요즘은 안 준다

나 : 잘했어 약속 지키는구나(칭찬) 엄마 오늘은 무슨 공부했어?  미술공부? 만들기? 색칠하기? 아님 노래?

엄마 : 여자들이 와서 남자들 유혹하려고 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고 와서 노래 부르다 갔는데 어휴 ~ㅉㅉ  

 

센터에서 작품 활동 중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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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노래 부르고 악기 소리로 굉장했는데 물건은 꺼내 놓지도 못하고 하나도 못 팔고 가더라고. 받도 안 주는 것 같던데 돈은 얼마나 받았는지... 하면서 걱정을 했다

나 : 웃음이 나온다. 몇 번은 그렇게 말하는 엄마에게 엄마가 오해를 했구나? 그 사람들은 물건을 팔러 온 게 아니고 어르신들 즐겁고 재미있게 해 주려고 온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신나게 놀며 되는 거야 알겠지?

엄마 : 넌 어쩜 그렇게 잘 아니 보지도 않고 (비고는 말투로 기분 상해한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느낀 게 있다.  정확한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가 아닌 엄마 말에 맞장구 쳐주면서 그 순간

나 : 엄마 '기준으로 아~ 그랬구나 엄마가 하나 사지 그랬어'라고 하면서 대화를 하니 엄마는 신이 나서 얘기들을 이어 간다. `아니라고 엄마는 도대체 왜 그래` 몇 번을 얘기했잖아 아우~ 답답해 지금 말하는 거 잘 기억해 다음에 딴소리하지 마 알겠지? 하면서 소리 질러 화를 냈던 나. 그럴 때면 엄마는 멍하니 아무 말 못 하고 작은 소리로 그래 하면서 기도로 하나님께 나를 고자질한다. 그러나 이제는 치매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칭찬해주고 비록 틀린 엄마 생각일지라도 인정해주고 맞장구 쳐준다.  마음 편하게 따뜻함을 주는 게 가장 엄마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임을 배워간다.

 

걱정
어느 날 잠을 못 이루고 계속 뒤척인다. 새벽 2시 엄마는 나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얘기를 꺼낸다
나 : 졸린데 왜 엄마
엄마 : 경아야 너한테 의논할 게 있어 우리 센터에 나이 어린애가 있는데 얼마 전 남편하고 이혼했어 그런데 임신 8개월쯤 되었는데 큰일이네 불쌍해서 잠이 안 와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나 : 며칠 전까지는 그 어린애가 남편 칭찬을 하루에 백번씩 한다고 벌써 한 달째 매일 그런다 했었다 (센터 간담회 참석했을 때 봤던 70세 할머니가 엄마가 말하는 어린애다) 엄마 그 어린애가 직접 말해준 거야?
엄마 : 그런 말을 해야 아니 보면 알지 배가 많이 나왔는데 이일을 어쩜 좋니?
나 : 이혼한 건 모르지만 지난번 보니까 원래 복부비만인 것 같던데.. 자세히 확인한 게 아니면 엄마 혼자 고민하지 말고 낼 센터 가면 원장님한테 조용히 물어봐 원장님은 정확하게 알고 있을 거야. 지금은 새벽 2시가 넘었어 엄마 잠 못 자면 아침에 눈밑 다크서클과 화장 들떠서 늙어 보여 그럼 할아버지가 엄마 보면서 놀랠 거야 오늘따라 못생겨 보인다고...

엄마 : 잠시 거울을 보더니 그래 네 말이 맞다. 10분 후 코를 골면서 잠이 들었다.

 

실망

어느 날 아침

엄마 : 오늘부터 센터 안 가야겠다
나 : 갑자기 무슨 말이야? 센터를 왜 안 가? 어디 아파?
엄마 : 센터 다녀도 월급을 한 번도 안 주는데 이제 안 갈래
평생직장생활을 안 해본 엄마는 센터에서 월급을 준다고 착각을 한다.
나 : 엄마 센터는 돈을 내고 다니는 거야. 하루 두 번 밥 주지, 간식 몇 번씩 챙겨주지, 어르신들 도와주지, 차로 모셔가고 모셔오고 놀아주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는데 내 말을 들어보니 어때?

마 : 아 ~ 그렇겠네. 난 왜 이렇게 월급을 안주나 걱정했는데 그러면 네가 센터에 뭐 좀 사다 줘라

나 : 응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말고 센터 가서 재미있게 놀아

엄마 : 너는 그런 말을 진작 해주지 이제 말해주니

 

매일매일 알 수 없는 치매 엄마의 기분은 예측할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엄마는 우울해 보이고 인상 쓸 때'사진 찍어 줄게 치~즈 해봐' 그러면 방금 전과 다르게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한다.  칭찬해주면 더 잘하려는 게 느껴진다.  평소 좋아하는 찬양을 동생이 기타 치면서 불러주면 행복해한다.  화사한 옷을 사다 주면 좋아하고 어두운 컬러를 사다 주면 나보고 입으라고 한다.

 

고집
오늘 아침도 마스크 착용 문제로 엄마와 한바탕(살살) 하였다.
나 : 메이크 없을 다 하고 립스틱을 바르려는 순간 “엄마 잠깐 마스크를 착용하면 립스틱이 번져서 바르면 안 돼
엄마 : “안 바르면 얼굴에 생기가 없어 보여서 발라야지” 굳이 바르려고 한다.
엄마는 평소 고집이 센 편이다. 실랑이 끝에 마스크 안에 감춰진 입은 안 봐도 보였다. 튀어나와서...
치~즈 하면서 사진을 찍는 순간 마스크 카 푹 꺼지며 얼굴이 환해졌다. 단순한 엄마…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센터에서 만든 엄마 작품들

 

센터에서 만든 엄마 작품들.

 

 

 

 

▷ 치매 4등급 인지능력은 떨어지지만 머리는 아직도 좋다.  유머도 풍부하다.
내 삶에 웃음을 주는 그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엄마이다.

 

치매 국가책임제란 
치매 문제를 개별 가정 차원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된다.
치매지원센터 확대, 치매 안심병원 설립, 노인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 상한제 도입, 치매 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 치매환자에게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제도


 주야간보호센터란  
주야간보호센터는 치매, 뇌졸중 등의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심리, 정서, 신체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식사와 간식도 챙겨주고 모시고 가고, 모시고 오는 보호자들의 편의까지 봐주는 곳이다.

 

 

Posted by 천사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