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 '노인성질환' 태그의 글 목록
2020. 3. 28. 12:54

치매란 정상적이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서 뇌에 발생한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하여 인지기능을 상실하여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게 뇌는 상태이다.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건망증 치매

- 생리적인 뇌의 현상

- 경험의 일부 중 사소하고 덜 중요한 일을 잊는다.

- 힌트를 주거나 시간이 지나 곰곰이 생각하면 기억이 난다.

-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 뇌의 질환

- 경험한 사건 전체나 중요한 일도 잊는다.

- 힌트를 주거나 나중에 생각해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수발이 필요하다.

→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이 침착하여 생긴 노인성 신경반과 타우 단백질이 과인 산화되면서 결합한 신경섬유다발로 불리는 비정상 물질이 뇌에 축척되어 세포의 기능이 마비됨으로써 발생한다.

→ 혈관성 치매 :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되어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긴다.

→ 대뇌 병변 : 우울증, 약물 및 알코올 중독,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대사성질환, 비타민 B12 또는 엽산 결핍 등의 질환, 정상압 죄 수두증, 경막하 혈증, 뇌염 등으로 인해 생긴다.

치매 증상

 1. 인지장애 

1) 기억력 저하 : 약속을 잊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며 수일 전 혹은 수 주일 전의 일에 대한 단기 기억력 저하가 먼저 생기고 병이 심해지면서 장기 기억력 저하가 온다.

2) 언어능력 저하 : 언어구사능력이 저하되어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말문이 자주 막히고 말수가 현저하게 감소한다.  말은 짧고 자주 끊어지며 내용이 빈약하다.  앞뒤가 맞지 않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엉뚱하게 이해하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 지남력 저하 : 시간 개념이 떨어져 날짜, 요일, 시간을 자주 착각하여 실수한다.  심하면 낮과 밤을 구분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오랫동안 지내던 집도 자신의 집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가족의 얼굴을 보고 알아보지 못하기도 한다.

4)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  : 공간 개념이 떨어져 자주 다니던 곳에서도 길을 잃고 헤매게 되고 집 안에서 화장실과 안방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5) 실행기능 저하 : 옷매무새가 흐트러져 지저분한 인상을 준다.  자신의 위생 상태에 관심이 없어지고 이전에 하던 집안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  옷을 혼자서 입을 수 없어 속옷을 머리에 쓰거나 바지 위에 속옷을 입는 등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다.

 2. 정신행동 증상 

1) 우울증 : 말수가 줄고 의욕이 없으며 우울한 기분을 표현한다.  식욕이 감소하며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못 자는 등 수면 양상이 변화한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증가되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2) 정신증 : 정신병적 증상으로 망상, 환청, 환시가 나타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것을 훔쳐 갔다고 주장하는 등 각종 의심이 증가하며 돌아가신 부모님이 집 밖에 와 계시다는 등 착각이 증가한다.  방 안에서 혼자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손짓을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매우 당황해하고 불안해하거나 공포에 휩싸여 예기치 못한 행동을 보인다.

3) 초조 및 공격성 : 쉽게 불안해하거나 이유 없이 자꾸 서성거리고 한자리에 오래 않아 있지 못하며 초조한 것처럼 행동한다.  고집스럽고 이기적이며 논쟁적이고 자주 화를 내기도 하며 한번 화를 내면 걷잡을 수없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며 잠시 후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조용해진다.

4) 수면장애 : 얕은 잠을 자고 자주 깬다.  밤에 배회하고 그 여파로 낮잠을 지나치게 자며 이로 인해 낮과 밤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5) 기타 : 물건을 모아 숨기고 침을 뱉는 등의 문제행동을 보인다.

망상 병적 원인에 의해서 사실의 경험이나 논리에 따르지 않는 믿음을 고집함
환청 실제로 나지 않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환각 현상
환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마치 보이는 것처럼 느끼는 환각 현상

  치매 단계별 특징과 증상  

 단계    특징    증상  
초기(경도) 가족이나 동료들이 문제를 알아차리기 시작하나 혼자서 지낼 수 있는 수준

- 물건을 둔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전화 통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질문한다.

- 자기 물건을 잃어버리고는 남이 훔쳐 갔다고 의심한다.

- 공휴일, 납기일 등 연, 월 일을 잊어버린다.

- 요리, 빨리, 청소, 은행가기, 병원 방문 등 하던 일의 수행 기능이 뚜렷이 저하된다.

중기 최근 기억과 더불어 먼 과거 기억의 부분적 상실, 시간 및 장소 지남력 장애, 언어이해 및 표현력 장애, 실행증, 판단력 및 수행기능 저하, 각종 정신행동 증상이 빈번히 나타나며 도움 없이는 혼자 지낼 수 없는 수준

- 주소, 전화번호, 가까운 가족의 이름 등을 잊어버린다.

- 집 주변에서도 길을 잃거나 월, 요일에 대한 시간개념이 저하된다.

-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말수가 줄어든다.

- 옷을 입거나 외모를 가꾸는 위생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 쓸모없는 물건을 모아 두거나 쌌다 풀었다 하며 배회 행동과 안전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 혼자서는 집안일과 외출을 하지 못한다.

말기(중증)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

-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다.

- 판단을 하거나 지시를 따를지 못한다.

- 소리를 지르거나 심하게 화를 내는 등의 증세와 대변을 만지는 등의 심한 문제 행동이 나타난다.

- 보행 장애와 대소변 실금, 욕창, 낙상 등이 반복되면서 와상 상태가 된다.

 

합병증
1)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나 불면증, 환시, 주의력 장애 등을 보일 경우 일단 섬망을 의심할 수 있다.
2) 낙상 및 골절, 요실금, 변실금, 영양실조, 경련, 말기에 발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3) 약물 부작용 : 인지기능 감퇴, 기립성 저혈압, 안절부절못함, 변비 등이 나타난다.
치료
1) 치매 대상자는 3~6개월 간격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
2) 약물용법
- 인지기능 개선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 약물을 복용한다.
- 우울증, 망상, 배회, 수면장애 등의 정신 행동 증상은 항정신병 약물, 항우 울병 약물, 항불안병 약물, 항경련 약물을 복용한다. 
3) 비약물요법
- 환경개선 : 가급적 단순하고 구조화되어 있으며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 행동 개입 : 행동 수정을 위해 강화, 필요시 격리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 인지 및 활동 자극 : 수공예, 간단한 물건 만들기, 원예, 독서, 그림 그리기, 음악을 듣거나 노래 부르기 등 대상자에게 익숙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예방
1)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성인병을 철저히 관리한다.
2) 소량의 균형 잡힌 식사를 섭취하되 채소와 어류를 통해 항산화 영양소를 섭취한다.
3)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한다.
4) 독서 등 개인적인 취미활동을 지속한다.
5) 사교모임 등 사회활동을 지속한다.
6) 기억력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겨우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게 한다.

 

Posted by 천사보스
2020. 3. 25. 01:03

  파킨슨 질환  ↘  

파킨슨 질환은 중추신경계에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서 변화로 원인은 불명확하거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관련 요인은 중뇌의 이상으로 도파민이라는 물질의 분비 장애,  염색체의 돌연변이, 뇌졸중, 중금속 중독 및 약물 중독, 다발성 신경계 위축증 등 기타 퇴행성 뇌질환이다.  전국적으로 30~4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65세 이상 인구 중 1%가 파킨슨병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 수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대표적인 퇴행성 노인질환으로 평균 발병 연령은 약 64.1세라고 한다.

증상
1) 무표정, 동작이 느려짐, 근육 경직 및 안정 시 떨림
2) 굽은 자세, 얼어붙는 현상, 자세 반사의 소실로 자주 넘어짐, 균형 감각의 소실
3) 원인 불명의 통증
4) 피로, 수면 장애, 변비, 방광과 다른 자율 신경의 장애, 감각적 불편감
5) 우울, 근심, 감정의 변화, 무감정, 사고의 느림, 인지 능력의 감소 등
치료 및 예방
1) 약물요법을 지속한다.
2)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지 않도록 운동하며, 근육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을 한다.
3) 많이 웃을 수 있고 적극적으로 질병에 대해 대처하도록 정신적으로 지지해 준다.

  뇌졸중  ↘  

흔히 중풍이라 부르는 뇌졸중은 외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뇌혈관질환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힌 뇌경 생과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구분된다.  관련 요인으로는 흡연, 스트레스, 고령, 뇌졸중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과거력과 비만,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이다.

증상
뇌혈관은 부위에 따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혈관에 병변이 있는 자에 따라 뇌졸중의 임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1) 반신마비
- 손상된 뇌의 반대쪽 팔다리, 안면 하부에 갑작스러운 마비가 온다
2) 전신마비
- 뇌간 손상 시 전신마비와 함께 의식이 저하된다.
3) 반신 감각장애(감각이상, 감각소실)
- 손상된 뇌의 반대쪽의 시각, 촉각, 청각 등의 장애, 남의 살 같거나 저리고 불쾌한 느낌, 얼얼한 느낌을 호소한다.
4) 언어장애
- 좌측 뇌가 손상된 경우 : 우측 마비와 함께 말을 못 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어증이 발생한다.
-뇌손상 부위에 따라 글을 못 쓰고 못 읽으며, 혀, 목구멍, 입술 등의 근육이 마비되어 발음이 부정확하고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어눌한 발음으로 말을 한다.
5) 두통 및 구토
- 극심한 두통과 반복적인 구토, 의식 소실이 동반된다.
6) 의식장애
- 뇌간 부위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의식이 저하된다.
- 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 부위가 광범위할 때도 의식이 저하된다.
7) 어지럼증
- 소뇌 손상 시 메스껍고 토하는 증상과 함께 몸의 불균형을 보인다.
8) 운동 실조증
- 소뇌에 뇌졸중이 발생하였을 때 :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고 한쪽으로 자꾸 쓰러지려 하고, 물건을 잡으려고 할 때 정확하게 잡지 못한다.
9) 시력장애
- 한 개의 물체를 보는데 두 개로 보이는 복시나 시야의 한 귀퉁이가 어둡게 보이는 시야장애가 발생한다.
10) 삼킴 장애
-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힘든 연하곤란이 온다.
11) 치매
- 뇌졸중으로 인한 치매는 비교적 갑자기 발생한다.
-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갑자기 동작이 서툴러지고 대소변을 못 가리며 감정조절에 이상이 생기고 기억력, 계산력, 판단력 등 지적 능력이 감소하게 되면 혈관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혈전용해제 : 혈액 응고에 의하여 형성된 덩어리를 녹이는 약물 / 항응고제 : 혈액 응고를 막는 약물}

치료 및 예방
1) 약물요법
-혈전용해제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할 수 있고 뇌경색 발생 4시간 이내에는 주사제인 혈전용해제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 뇌경색 약물을 복용하던 대상자는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갑자기 약을 끊으면 안 된다.
2) 뇌부종 등으로 인해 생명이 위급할 때는 수술을 받는다.
3) 현기증, 팔다리 저림, 뒷골 통증 등과 같은 뇌출혈이 전구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4) 반신마비 등의 증상이나 근육의 위축이나 허약을 방지하기 위해 발병 초기부터 재활요법을 병행한다.
5)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6) 휴식을 취하면서 갑작스럽게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
7) 삼키는 것이 어렵거나 발음이 어눌해진 대상자가 음식을 삼킬 때 폐로 흡입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8) 뇌졸중의 전구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Posted by 천사보스
2020. 2. 25. 19:39

주야간보호센터의 일상생활

 

어제 오전에 엄마가 다니는 센터(주야간보호센터) 원장님께 연락이 왔다.
원장님 : 안녕하세요 보호자님!
나 : 네에~ 안녕하세요 원장님!
원장님 : 보호자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놀라지 마시고요
나 : (순간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겼구나. 침착한 척)
네 말씀하세요 원장님. (불안했다)
원장님 : 오늘 오전에 알게 되었는데요 센터(주야간보호센터) 건물 3층에 신천지 모임방이 있었데요.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여 강제 폐쇄시키죠 방역팀 와서 소독을 했다고 해요

나 : 어머^ 정말요(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원장님 :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 말씀은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나 : 그랬군요! 별일은 없겠죠??...

원장님 : 그동안 출입구에서부터 손 소독을 하고 손 씻기, 열체크, 마스크 착용은 계속해 왔어요 

나 : 센터는 정신없으시겠어요  비상이네요

원장님 : 네! 요즘은 하루하루가 살얼음 걷는 것 같아요

:

:

전화를 끊고 잠시 침묵하며 (어떡하지 당분간 센터를 보내지 말까.)  생각해보니 (신천지 모임방은 강제 폐쇄되었는데 평소처럼 센터 가도 되겠네) 생각을 접고 집 근처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 4개를 어렵게 구입했다.

 

엄마 첫 목욕시킨 날
엄마는 작년 4월 치매 4등급을 받았다.  노인정과 미용실, 사우나, 은행도 혼자 다녔지만.. 감기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졸린 상태로 집안에서 걷다가 넘어지면서 머리와 어깨를 다쳤다. 일산백병원으로 급하게 검사를 하였고 결과는 다행스럽게 타박상이었다.  하지만 그 후 엄마는 말과 표정이 어눌하고 눈빛도 흐려졌다. 무엇보다 기저귀를 차고 1주일을 보냈다. 걸음 때도 발을 끌고 다니고 몸도 앞으로 쏟아지듯 휘청거리면서 갑자기 생활이 엉커 버렸다. 기억력은 저하되고 지팡이 없이는 걷기 힘들어졌다. 엄마를 씻겨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났다.  나는 평소 대중사우나를 안 좋아한다. 초등학교까지 엄마와 갔을 뿐… 엄마는 물로 목욕을 시켰지만 나는 땀으로 목욕을 했다. 엄마가 미끄러질까 봐 긴장되고 그동안 혼자서 말도 안 되는 목욕방법을 들으면서 엉망으로 씻고 다닌 것을 생각을 하니 미안함도 생기고 마음도 아파서 눈물을 흘리며 목욕을 시켰다.

 

주야간보호센터

 

 

주변 사람들에게 치매 부모님을 모시면서 겪어 온 일들을 들으면서 주야간보호센터(일명:노치원)를 알게 되었다. 동생 부부와 여러 군데를 찾아다니며 상담을 받으면서 기가 막힌 센터를 운영하는 대표를 만났다. 치매어르신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교도소 같다고 해야 할지 TV 방송에서 보았던 불법 기도원이라 해야 할지...
그로 며칠 후 시설도 넓고 깨끗하며 무엇보다 A등급을 받은 곳이라 바로 서류를 작성하여 다음날 첫 출석을 엄마와 함께 하였다. 1시간을 지켜보다가 그곳 직원분들을 믿고 먼저 나왔다. 오후 5시쯤 엄마는 10년은 늙은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정원 60명이 다 채워진 시끌벅쩍한 공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다시는 센터를 안 가겠다고 하면서 다음날 침대에서 하루를 보냈다.  엄마는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며, 노래 18번은 가고파. 고스톱은 모르고, 노래방에서는 분위기 깨는 찬송가를 부른다. 술은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 엄마이다.  고민을 하던 중 집 근처 눈에 들어오는 간판이 보여서 들어가 보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맞을까.  첫 느낌이 따뜻했다.  원장님과 사회복지사, 간호 선생님, 요양보호사들의 환한 미소도 마음에 들었다.  그때 깨달았다. 넓은 공간, 깔끔한 인테리어, 다양한 운동기구들 보다 치매환자에게 더 중요하고 필요한 건 편안함과 따뜻한 사랑이란 것을. 수십 명의 치매어르신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별별일들이 있을 텐데 센터에 가서 봐도 분위기가 친절하며 집까지 오전, 오후와 주시는 원장님 외 직원분들을 보면 늘 감사하다. 가끔은 주변 사람들에게 엄마가 다니는 센터를 추천한다.


착각

센터에 엄마와 짝꿍인 92세 할아버지가 계신다. 
마치 연애하는 두 사람 같다.  늘 손을 잡고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식사도 함께 하며 집에 돌아와서도 할아버지 얘기가 80프로다.  
어느 날 센터에서 돌아온 엄마의 표정이 그늘지고 불편해 보였다.

 

 

엄마 옆에는 늘 92세 할아버지가 보인다

 

나 : 엄마 오늘은 피곤해 보이네 센터에서 체조를 많이 한 거야?

 

오해

나 : 엄마 오늘은 센터에서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엄마 : 내가 무슨 재미로 다니니

나 : 센터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게 뭐였어?  한 가지만 얘기해 주

엄마 : 가만 보자 ~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가끔은 김치라고..)

나 : 생각이 안 나는구나?

엄마 : 오늘 할아버지가 #%@&*~

나 : 엄마 식사할 때 엄마 꺼 더 먹으라고 할아버지 주면 안 돼.  할아버지는 병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빨리 죽는데 그러니까 절대 권하면 안 돼.  알겠지?

엄마 : 너는 내가 바본 줄 아니?  요즘은 안 준다

나 : 잘했어 약속 지키는구나(칭찬) 엄마 오늘은 무슨 공부했어?  미술공부? 만들기? 색칠하기? 아님 노래?

엄마 : 여자들이 와서 남자들 유혹하려고 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고 와서 노래 부르다 갔는데 어휴 ~ㅉㅉ  

 

센터에서 작품 활동 중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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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노래 부르고 악기 소리로 굉장했는데 물건은 꺼내 놓지도 못하고 하나도 못 팔고 가더라고. 받도 안 주는 것 같던데 돈은 얼마나 받았는지... 하면서 걱정을 했다

나 : 웃음이 나온다. 몇 번은 그렇게 말하는 엄마에게 엄마가 오해를 했구나? 그 사람들은 물건을 팔러 온 게 아니고 어르신들 즐겁고 재미있게 해 주려고 온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신나게 놀며 되는 거야 알겠지?

엄마 : 넌 어쩜 그렇게 잘 아니 보지도 않고 (비고는 말투로 기분 상해한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느낀 게 있다.  정확한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가 아닌 엄마 말에 맞장구 쳐주면서 그 순간

나 : 엄마 '기준으로 아~ 그랬구나 엄마가 하나 사지 그랬어'라고 하면서 대화를 하니 엄마는 신이 나서 얘기들을 이어 간다. `아니라고 엄마는 도대체 왜 그래` 몇 번을 얘기했잖아 아우~ 답답해 지금 말하는 거 잘 기억해 다음에 딴소리하지 마 알겠지? 하면서 소리 질러 화를 냈던 나. 그럴 때면 엄마는 멍하니 아무 말 못 하고 작은 소리로 그래 하면서 기도로 하나님께 나를 고자질한다. 그러나 이제는 치매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칭찬해주고 비록 틀린 엄마 생각일지라도 인정해주고 맞장구 쳐준다.  마음 편하게 따뜻함을 주는 게 가장 엄마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임을 배워간다.

 

걱정
어느 날 잠을 못 이루고 계속 뒤척인다. 새벽 2시 엄마는 나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얘기를 꺼낸다
나 : 졸린데 왜 엄마
엄마 : 경아야 너한테 의논할 게 있어 우리 센터에 나이 어린애가 있는데 얼마 전 남편하고 이혼했어 그런데 임신 8개월쯤 되었는데 큰일이네 불쌍해서 잠이 안 와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나 : 며칠 전까지는 그 어린애가 남편 칭찬을 하루에 백번씩 한다고 벌써 한 달째 매일 그런다 했었다 (센터 간담회 참석했을 때 봤던 70세 할머니가 엄마가 말하는 어린애다) 엄마 그 어린애가 직접 말해준 거야?
엄마 : 그런 말을 해야 아니 보면 알지 배가 많이 나왔는데 이일을 어쩜 좋니?
나 : 이혼한 건 모르지만 지난번 보니까 원래 복부비만인 것 같던데.. 자세히 확인한 게 아니면 엄마 혼자 고민하지 말고 낼 센터 가면 원장님한테 조용히 물어봐 원장님은 정확하게 알고 있을 거야. 지금은 새벽 2시가 넘었어 엄마 잠 못 자면 아침에 눈밑 다크서클과 화장 들떠서 늙어 보여 그럼 할아버지가 엄마 보면서 놀랠 거야 오늘따라 못생겨 보인다고...

엄마 : 잠시 거울을 보더니 그래 네 말이 맞다. 10분 후 코를 골면서 잠이 들었다.

 

실망

어느 날 아침

엄마 : 오늘부터 센터 안 가야겠다
나 : 갑자기 무슨 말이야? 센터를 왜 안 가? 어디 아파?
엄마 : 센터 다녀도 월급을 한 번도 안 주는데 이제 안 갈래
평생직장생활을 안 해본 엄마는 센터에서 월급을 준다고 착각을 한다.
나 : 엄마 센터는 돈을 내고 다니는 거야. 하루 두 번 밥 주지, 간식 몇 번씩 챙겨주지, 어르신들 도와주지, 차로 모셔가고 모셔오고 놀아주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는데 내 말을 들어보니 어때?

마 : 아 ~ 그렇겠네. 난 왜 이렇게 월급을 안주나 걱정했는데 그러면 네가 센터에 뭐 좀 사다 줘라

나 : 응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말고 센터 가서 재미있게 놀아

엄마 : 너는 그런 말을 진작 해주지 이제 말해주니

 

매일매일 알 수 없는 치매 엄마의 기분은 예측할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엄마는 우울해 보이고 인상 쓸 때'사진 찍어 줄게 치~즈 해봐' 그러면 방금 전과 다르게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한다.  칭찬해주면 더 잘하려는 게 느껴진다.  평소 좋아하는 찬양을 동생이 기타 치면서 불러주면 행복해한다.  화사한 옷을 사다 주면 좋아하고 어두운 컬러를 사다 주면 나보고 입으라고 한다.

 

고집
오늘 아침도 마스크 착용 문제로 엄마와 한바탕(살살) 하였다.
나 : 메이크 없을 다 하고 립스틱을 바르려는 순간 “엄마 잠깐 마스크를 착용하면 립스틱이 번져서 바르면 안 돼
엄마 : “안 바르면 얼굴에 생기가 없어 보여서 발라야지” 굳이 바르려고 한다.
엄마는 평소 고집이 센 편이다. 실랑이 끝에 마스크 안에 감춰진 입은 안 봐도 보였다. 튀어나와서...
치~즈 하면서 사진을 찍는 순간 마스크 카 푹 꺼지며 얼굴이 환해졌다. 단순한 엄마…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센터에서 만든 엄마 작품들

 

센터에서 만든 엄마 작품들.

 

 

 

 

▷ 치매 4등급 인지능력은 떨어지지만 머리는 아직도 좋다.  유머도 풍부하다.
내 삶에 웃음을 주는 그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엄마이다.

 

치매 국가책임제란 
치매 문제를 개별 가정 차원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된다.
치매지원센터 확대, 치매 안심병원 설립, 노인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 상한제 도입, 치매 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 치매환자에게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제도


 주야간보호센터란  
주야간보호센터는 치매, 뇌졸중 등의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심리, 정서, 신체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식사와 간식도 챙겨주고 모시고 가고, 모시고 오는 보호자들의 편의까지 봐주는 곳이다.

 

 

Posted by 천사보스